상하이 집단감염에 놀란 중국…광저우·난징 등도 선제 조치
광저우 전수 핵산 검사·임시병상 건립·초중교 등교수업 중단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내 대표적인 방역 모범지역으로 꼽히던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다른 도시들도 앞다퉈 방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때문에 언제라도 코로나19가 도시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허브'로 불리는 광둥성 광저우시는 주민 1천500만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시작한 한편 전날부터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대한 등교 수업을 중단했다.
광저우시에서는 10일 11명에 이어 11일 31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전수 검사를 벌임에 따라 감염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광저우시는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 전시관 일부를 임시 병원으로 개조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창시는 인근 도시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전날부터 380만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PCR) 검사를 시작했다.
이창시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시도 최근 1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자 버스와 지하철 탑승 시 48시간 내 실시한 핵산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을 요구했다.
사실상 주민에게 이틀에 한 번씩 검사를 받으라고 한 셈이다.
장쑤성 난징시도 임시 병원 4곳을 건설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지방 정부의 정책에 대해 "상하이의 교훈을 통해 선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감염병 사례를 신속하게 발견해야 확산을 억제할 수 있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감염 경로를 끊는 게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본질"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넘어 선제 조치까지 도입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엄격한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관영 매체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인식한 듯 중국의 방역 정책이 옳다는 당위성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민일보는 전날 논평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만이 복잡한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고, 환구시보도 "제로 코로나 정책은 광둥, 산둥 등에서 효과를 거두며 우리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열쇠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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