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모범' 대만도 흔들…하루 신규 감염 600명대로 증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환자가 모두 630명으로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439명, 해외 유입환자는 19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역사회 확진자는 남성 216명과 여성 223명으로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신베이(新北)시 145명, 타이베이(台北)시 100명 등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사회 감염자가 지난 9일 442명이 나온 이후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대만 내 지역사회의 감염 수치가 계속 높다면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만언론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가운데 선룽진(沈榮津) 부행정원장(부총리) 등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전날 자가격리 인원이 3만1천322명에 달한다면서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무증상이나 경증인 확진자의 경우 병원 입원이 아닌 재택치료의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보건당국은 베트남발 입경자의 코로나19 확진자 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현지에서 출발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비행기 탑승 전 2일 내 핵산검사(PCR) 보고서 외에 탑승 전 6시간 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 보고서도 제출하도록 했다.
또 일부 노령층에서 기저질환으로 인해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백신 접종 횟수에 상관없이 백신을 접종하는 65세 이상자에게 500 대만달러(약 2만원) 상당의 인센티브 제공을 5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차와 2차가 각각 83.81%, 78.92%이며, 3차도 53.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확진자 2만8천40명, 사망자 854명이 각각 나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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