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러의 기차역 공격 맹비난…"러, 예비군 6만명 모집중"

입력 2022-04-09 07:17
[우크라 침공] 美, 러의 기차역 공격 맹비난…"러, 예비군 6만명 모집중"

바이든 "러가 범한 또 다른 끔찍한 잔혹 행위…조사 노력 지원"

당국자 "집속탄 여부·공격 동기 불분명…러, 병참문제 해결 못한듯"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기차역 공격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잔혹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우크라이나 기차역 공격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는 민간인을 공격한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범한 또 다른 끔찍한 잔혹행위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라를 지키도록 안보 지원과 무기 수송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과 함께 이번 공격을 조사하는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은 분명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그곳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해 "경악스럽다"고 한 뒤 러시아가 일으킨 부당한 전쟁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며 러시아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쏜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州)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SS-21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SS-21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토치카-U를 일컬을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미 당국자는 집속탄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공격의 동기도 분명하지 않다면서 여전히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러시아군의 전투력이 처음의 80∼85% 수준이며, 현재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을 시작했고 6만 명 이상을 모집하려 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철수한 러시아 군대가 벨라루스나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군대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침공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은 병참 문제를 아직 해결하진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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