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앞까지 엄습한 코로나…'볼 키스'한 하원의장까지 감염
백악관 대변인에 각료·여동생 줄줄이 감염…검사에선 음성 판정
백악관 "밀접 접촉 아니다" 설명…안전 우려해 야외 행사 열기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근거리 인사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할 때인 지난 1월 한때 하루 확진자가 80만 명을 넘어설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선 3만 명 안팎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유독 바이든 대통령의 각료나 참모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쏟아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감염돼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서 빠졌다. 같은 달 27일에는 순방에 동행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의 확진 소식이 알려졌다.
이 두 사람은 모두 바이든 대통령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었다.
지난 6일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 장관,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정·관계 핵심 인사들의 무더기 확진 뉴스가 나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직·간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영부인의 대변인, 부통령의 공보국장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의 여동생인 발레리 바이든 오언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워싱턴 내 유력 언론인 클럽인 '그리디론'이 지난 2일 주최한 연례 만찬 파티에 참석했는데, 7일 저녁 기준 이 행사 참석자 중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을 정도로 집단 발병의 근원지가 됐다는 게 미 언론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마저 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5일 전국민건강보험법(ACA) 강화 행정명령 서명식, 6일 우정서비스법 서명식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틀 연속 접촉해 한 시간가량 시간을 함께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포옹하며 볼 키스를 하는 장면까지 있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24시간 동안 6피트(1.8m) 이내 범위에서 만난 시간이 15분을 넘지 않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상 밀접 접촉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공히 6일 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지만, 확진 우려는 가시지 않은 상태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8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느 시점엔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백신과 치료법 덕분에 코로나19의 중증 위험성이 1년 전보다 훨씬 더 낮아졌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2차 부스터샷까지 맞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주의 조처를 하고 있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일례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8일 흑인 여성 최초인 커탄지 잭슨 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완료를 기념하기 위해 갖는 행사를 백악관 야외 무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 안전 조치의 일환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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