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프리카인 3분의 2가 코로나 감염 추정…8억명"
공식 보고 감염자수보다 100배 가까와…무증상이 67%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에서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수는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고 AP,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총감염자 수보다 100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WHO는 이날 공개한 새 분석 자료에서 2020년 1월∼2021년 12월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람들의 혈액 샘플에 기초한 코로나19 연구 151건을 검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WHO는 작년 9월까지 검사 대상의 65% 정도가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곧 8억 명으로 환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WHO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0만 명 정도였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이렇게 실제보다 덜 보고된 것은 세계적 현상이라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아프리카에서 특히 수치가 높은 이유는 많은 경우 무증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공식 수치의 16배로 추산되고, 아프리카의 무증상 비율은 67%에 달한다.
아프리카에서 실제 감염자 수가 이렇게 많은데도 당초 우려보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우선 아프리카 인구에 젊은 연령층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젊은 층은 코로나19로 인한 중병 발생에 대한 완충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기저질환자 수가 아프리카에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부분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의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보고 수는 1천150만 명이고 사망자는 25만 명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타격이 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초과 사망자 수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규모가 보고된 수치보다 3배일 것으로 추산한다.
아프리카는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이 하락세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은 15%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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