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딸, 경매나온 '신의 손' 유니폼에 "골 넣기전 입은 것"

입력 2022-04-08 17:39
마라도나 딸, 경매나온 '신의 손' 유니폼에 "골 넣기전 입은 것"

마라도나는 후반전 2골 기록…소더비 "골 넣을 때 입은 옷 맞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경매에 나온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니폼 상의의 가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선수 출신인 스티브 호지가 마라도나가 '신의 손'으로 유명해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준준결승에서 입은 것이라며 유니폼 상의를 경매에 냈는데, 마라도나의 딸이 그 옷은 아버지가 골을 넣기 전 갈아입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큰딸 달마 마라도나는 경매에 부쳐지는 유니폼은 마라도나가 2골을 넣은 후반전이 아니라 득점이 없었던 전반전에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경매에 나온 유니폼은 아버지가 후반전에 입은 것이 아니다"라며 "스티브 호지는 자신이 후반전 유니폼을 가진 것으로 혼동하고 있는데, 그가 가진 것은 전반전 유니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반전에 입은 유니폼을 누가 가졌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아버지는 '내가 어떻게 나의 인생 유니폼을 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경매를 주관한 소더비는 이 유니폼 상의는 진품이라는 외부 검증을 받았고, 당시 경기 후반전에 입은 것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소더비는 마라도나가 경기 후 선수들이 다니는 통로에서 스티브 호지와 유니폼을 바꿨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소더비 대변인은 "마라도나가 전반전에 입은 유니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반전에 입은 것과는 명확하게 구분된다"며 "경매 출품에 앞서 후반전 유니폼이 맞는지 정밀하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마라도나의 유니폼 상의 경매를 20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유니폼은 400만 파운드(약 63억7천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 후반전에 마라도나는 역사적인 두 골을 터뜨렸다.

후반 6분 첫 골은 헤딩슛처럼 보였으나 그의 주먹에 맞고 들어갔다는 논란이 일었다. 마라도나는 경기 후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했다"고 말했다.

후반 10분 마라도나가 60m를 내달리며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넣은 두 번째 골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투표를 통해 '20세기의 골'로 선정됐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마라도나의 활약 덕분에 2-1로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2020년 심장마비로 숨진 마라도나는 공식적으로 한 차례 결혼했지만 혼외자를 포함해 알려진 자녀만 8명 있다. 2003년 이혼한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와 사이에 두 딸 달마와 지안니나를 뒀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