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봉쇄' 11일째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 2만명 넘어(종합)
전문가 "전수검사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현저히 증가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4천101명으로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상하이는 2만1천222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만명대로 올라섰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상하이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감염자수는 22만5천682명이다.
위건위 통계에 따르면 감염자 수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감염자 수가 5만명까지 증가하는 데는 10일이 걸렸고, 이후 10만명은 8일, 15만명은 4일, 20만명은 2일이 차례로 걸렸다.
앞서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 대변인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변함없이 고수해야 한다"며 "발생 지역의 주요 감염 사례를 선별하고 검사, 검역, 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스텔스 감염과 무증상 사례가 많다"며 "끊임없이 조기 발견 능력을 높이고, 감염원을 적시에 추적하고, 정밀한 통제를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방역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의 확산세가 진정되려면 2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오미크론의 평균 잠복기는 3일이고, 감염자들은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면서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감염자를 발견하려면 전수 검사를 네 차례에 걸쳐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천700만명의 초거대 도시의 경우 전수 검사를 하는데 2∼3일이 걸리고, 검사를 4차까지 진행해 감염자를 찾고 격리를 통해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려면 이론상 10∼14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상하이교통대 부속 루이진병원 취재밍 당서기도 관영 통신인 신화사와 인터뷰에서 "상하이의 전수 검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감염자 수는 현저히 증가할 것"이라며 "당국은 핵산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감염자를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상하이 지역에서 확산세가 지속하자 방역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상하이 푸둥신구 소속 간부 3명을 직위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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