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사이클링 겨냥 강도에 불안한 남아공…"그룹으로 해야"

입력 2022-04-07 17:58
조깅·사이클링 겨냥 강도에 불안한 남아공…"그룹으로 해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겨냥한 강도 행각이 늘어 주의를 요구한다고 일간 더시티즌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나 달리는 러너들은 절대로 혼자 운동하지 말고 클럽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제1 야당 민주동맹(DA)의 수도권 하우텡주 지역사회 안전담당인 마이클 섀클턴은 이번주 츠와네(수도 프리토리아)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하는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던 두 명이 차에 치여 자전거를 빼앗겼다"면서 비슷한 다른 사건들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사이클리스트 테레사 쿠체는 자신이 아는 사람 중 10명이 자전거 탈취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친구가 미드스트림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는 도중 강도를 당한 경우를 전했다.

그는 "그들은 모든 걸 가져갔다. 자전거, 전화기, 신발, 심지어 티셔츠도 가져갔다"면서 "그 친구는 경찰서에 팬츠만 입고 터덜터덜 갔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자전거를 타고 일주일에 다섯 번 라이딩한다는 쿠체는 "난 아직 강도를 당한 적은 없지만 더는 절대 혼자 안 탄다"면서 "2명씩 타는 것도 안 되고 그룹으로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남아공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닉 베스터는 전날 신문에 자신이 지난 2020년 8월 마할리스버그에서 강도의 공격으로 심하게 다쳐 집중 치료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다만 그는 이후에도 겁을 먹지 않고 아직도 좋은 날은 100㎞씩 사이클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강도들이 돌로 머리를 치는 바람에 후각신경에 손상을 입어 지금도 맛이나 냄새를 제대로 분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이 1년에 1㎜씩 자라는데 이제 30% 정도 후각과 미각이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이달 남아공에 전지 훈련을 온 모리셔스 사이클링 팀은 숙소인 팔 지역의 게스트 농장에 머무는 도중 100만 랜드(약 8천300만 원) 상당의 자전거 12대를 도난당했다. 용의자들은 나중에 붙잡혔지만, 아직 자전거는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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