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위인사 "물가 너무 높다…연속적인 금리 인상 예상"
FOMC 임시투표권 가진 하커 총재 "전쟁으로 인플레 압력 가중"
美 올해 물가상승률 4% 수준, 경제성장률 3∼3.5% 예상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이 점을 몹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 델라웨어주 상공회의소 행사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유·가스뿐 아니라 밀과 비료 등 다른 원자재 가격까지 올리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속해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아울러 우리의 미 국채, 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보유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커 총재는 밝혔다.
이는 연준이 꾸준한 금리인상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국채와 MBS 등 보유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곧 착수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의 4배에 가까운 8%에 육박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준은 지난달부터 금리인상에 착수하고 양적긴축의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석인 보스턴 연은 총재를 대신해 6월까지 투표권을 행사하는 하커 총재는 "관대한 재정정책, 공급망 교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물가상승률을 우리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게 끌어올렸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렸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중 줄어들기 시작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일 것"이라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4% 수준을 찍었다가 향후 2년 뒤 연준 목표인 2%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3.5%를 기록한 뒤 2023년과 2024년에는 2∼2.5%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하커 총재는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