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 상반기 개시…5년간 1천억 투입
5년간 상생기금 3천억원 활용…134개 계열사 중 30~40개 연내 감축
100억원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 설립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 달성 목표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카카오[035720]가 5년간 3천억원의 상생기금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 등을 지원키로 하고 1천억원이 투입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를 올해 상반기에 개시하기로 했다.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전략을 강화해 10% 내외인 해외 매출 비중을 3년내 30%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김성수, 홍은택 공동 센터장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5년간 3천억원의 상생 기금을 활용해 파트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키로 하고 ▲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천억원) ▲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원) ▲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원) ▲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원) ▲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원) ▲ 지역 사회 및 이동·디지털 약자(600억원) 등 6개 지원 분야를 선정했다.
◇ 소상공인 단골 확보 지원 '소신상인' 프로젝트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한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상반기 중 시작한다.
소신상인 프로젝트는 소신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는 디지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온라인 맞춤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카카오톡 채널 운영 비용을 지원하고, 상점의 홍보 및 단골 모집을 돕는 '카카오톡 채널 홍보 키트'를 배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신상인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상반기 중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국적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 광장시장, 신영시장, 제주 올레시장, 화훼농가, 베이커리 직능단체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카카오는 밝혔다.
우리 농수산물이 제 값을 다 받도록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한다.
카카오는 작년 8월부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농산물 651t을 매입해 공동 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판매했다. 올해부터는 지역과 상품군의 폭을 넓혀 농가와 어가의 어려움을 도울 계획이다.
◇ 창작지원 재단법인 설립 추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재단은 창작 지원은 물론 창작자들의 심리 치료 지원과 저작권 문제 해결 등 법률적 지원 등 다양한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작자 생태계의 투명한 정산 시스템 마련을 위해 상반기내 콘텐츠제공사업자(CP) 뿐 아니라 작가들까지도 정산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설립중인 국내 최대 규모 대중음악공연 전문 시설 '서울 카카오 아레나'를 통해 소외된 예술인들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더 나은 승차와 배차 경험을 원하는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택시 기사들의 수익이 증대되고 산업이 고도화될 수 있도록 기여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뢰 기반의 상생 및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 방안을 7일 발표한다.
홍 센터장은 "상생은 카카오가 성장하는데 있어 해 나가야하는 미션이 아닌 필수적인 본질이며, 사회와 기업이 상호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파트너들이 실질적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34개에 이르는 카카오 계열사에 관해 "CAC 가이드라인과 핵심사업을 벗어나거나, 운영이 비효율적이거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계열사를 계속 정리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비욘드 코리아' 본격화…올해 해외매출 작년보다 40% 확대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 실현을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작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프랑스 픽코마는 일본 유명 출판사와 프랑스 출판사가 제공하는 일본식 만화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한국, 일본, 중국의 웹툰을 동시 서비스하면서 유럽 시장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아세안, 중화권, 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북미 지역의 경우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4년까지 북미 거래액 5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세안 시장에도 카카오웹툰 플랫폼과 1만여개에 이르는 오리지널 IP 역량을 집중하며 영향력을 확대한다.
참신한 UX·UI와 다채로운 장르의 IP를 통해 태국과 대만에서 1위 수성에 나서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카카오페이지를 카카오웹툰으로 리브랜딩할 계획이다.
CAC는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TF'를 조직한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고 글로벌·미래·핵심사업 분야의 M&A,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의 과실을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남궁 대표는 뉴스 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내부적으로 고민한 결과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전임 최고경영자(CEO)가 결정했는데 다시 재검토했다"며 "새로 방향을 짜고 있고 해당 방향성을 따로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지분 3%를 보유한 남궁 대표는 이해상충 논란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 관련 의사결정에서는 빠지는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정리된 상황이라며 현재는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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