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산지 지린성 봉쇄 지속…中 식량 안보 우려

입력 2022-04-06 13:25
옥수수 산지 지린성 봉쇄 지속…中 식량 안보 우려

中 옥수수 경작 면적 10% 차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옥수수 산지 지린성이 영농철을 앞두고 지속되는 봉쇄로 인해 중국에서 식량 안보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린성은 중국 전체 옥수수 경작지의 10%를 차지하는 대표적 산지다. 지린성 전체 농작물 재배 면적 572만㏊ 중 77%(440만ha)가 옥수수밭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지난달 11일 내려진 봉쇄 조치로 지린성 주민들은 한 달 가까이 외부 출입이나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농민들도 통제받기는 마찬가지여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뒀지만, 농사 준비를 못하고 있다.

상당수 농민이 창춘시와 지린시 등 도시에서 겨울을 나는데 도시 봉쇄 조치로 올해는 봄이 됐는데도 농촌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쓰핑시 리수현의 농민 둥모씨는 SCMP에 "통상 5월 초 파종을 위해 이맘때쯤 이앙 작업과 비료 살포를 해야 하는데 외출이 허용되지 않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운행도 통제돼 비료와 비닐 등 농자재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최근 지린성의 도로 화물차량 운행 지수는 16.1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7% 감소했다.

세계 최대 곡물 소비국인 중국은 작년에 2억7천220만t의 옥수수를 생산했고, 2천835만t의 옥수수를 수입했다.

수입량은 전체 생산량의 10%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152% 증가하며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다.

작년 옥수수를 포함해 32억달러(약 3조9천억원)의 곡물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쿠라이나산 곡물 수급 차질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수뇌부는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6일 "식량 안보는 국가의 중대사"라며 "식량 안보 문제에서 한치의 느슨함이 있어서는 안 되고 국제시장에 의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후춘화 부총리도 지난 1일 "중국의 옥수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옥수수 증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옥수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린성은 지난 4일 핵산(PCR)검사 음성 판정을 받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는 농민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린성 관계자는 "방역만큼 식량 안보도 중요하다"며 "농민들의 경작을 보장하고, 농자재를 충분히 공급해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