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델타 치료제 개발했으나, 이미 오미크론 우세"
"러·우크라 중요한 사업국이지만 타격 그리 크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항체치료제 개발에 성공했으나,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한 상황이어서 사업화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Hubertus von Baumbach)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5일 온라인으로 연 글로벌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항체치료제 개발에 성공했으나 변이 속도가 너무 빨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는 임상 연구 측면에서 중요한 허브였는데, 종양 치료제 임상 환자에게 관련 약물을 어떻게 지속해서 제공할지가 난제"라고 말했다.
또 "지난 30년간 러시아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는 모든 상업적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면서도 "약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지원을 이어가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바움바흐 회장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 모두에서 30년 넘게 활동했지만, 해당 국가들에서 우리보다 더 큰 사업을 벌인 다른 회사들보다 타격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순매출이 전년보다 5.4% 증가한 206억유로(약 27조4천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7억유로(약 6조2천500억원)로 전년도 46억유로(약 6조1천200억원)보다 1억유로(약 1천300억원)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보다 올해 순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종합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2025년까지 신제품을 최대 15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연구 파이프라인에 250억유로(약 33조2천7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전신 농포성 건선 치료제인 '스페솔리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및 출시, 조현병 디지털 치료 플랫폼 개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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