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는 재미없다?…KT, 연초 대비 주가 20% 뛰어
9년만에 시총 10조원 눈앞…지주형회사 전환·MSCI 편입 등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하락장에도 KT[030200]를 필두로 통신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통신주는 투자할 재미가 없다'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날 종가가 3만6천750원으로, 연초보다 주가가 20.1%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에는 장중 3만7천400원까지 올라가며 2013년 9월 이후 약 8년 반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KT 주가는 2013년 LTE 투자 지연, 배당 성향 하락을 이유로 내려간 이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으로 주가가 꾸준히 조정을 받아왔다.
5일 기준 KT의 시가총액은 약 9조6천억원으로,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2013년 6월 이후 약 9년 만에 시총 10조원 회복도 노릴 수 있게 됐다.
KT의 주가 상승은 LG유플러스[032640], SK텔레콤[017670] 등 다른 통신주 강세로 확산하는 추세다.
연초부터 2월 말까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약세를 보였으나 3월 이후 현재까지 LG유플러스는 6.46%, SK텔레콤은 5.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22%)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코스피는 연초를 기준으로는 7.3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통신업종 강세를 단순히 경기방어주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통신주 강세를 시장 약세에 따른 방어주로서의 역할이라고 평가 절하할 수는 없다"며 "20대 대선 종료에 따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됐고, 통신사들의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 1분기 통신사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통신업종 수익률이 코스피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계열사인 밀리의서재, 케이뱅크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점도 호재다.
김동영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KT는 과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2019년 5월 MSCI에서 편출됐으나 올해 1월 NTT도코모 지분이 블록딜 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MSCI 지수 재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4월에도 통신주 강세를 기대하고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4월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올해도 통신사들의 배당 성향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강세가 확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차산업 육성을 주장하는 신정부 출범도 통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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