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EU 러시아 추가제재안에 철강·사치품·항공유 포함"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집단학살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유럽연합(EU)이 철강·사치품·항공유의 거래 금지 등을 담은 추가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고 미 CNBC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U는 현재 이번 주 후반 승인을 목표로 5번째 러시아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EU 내에서 추가 제재 움직임이 생긴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번 제재에 항공기 임대 제한과 철강·사치품·항공유 등의 수출입 금지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단, 이번 제재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고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EU 집행부 격인 EU 집행위원회(EC)는 27개국 정부와 협의해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각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다. 제재 방안 실행엔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한 소식통은 "(제재 방안엔) 큰 요소가 하나 빠져 있다"며 러시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를 언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직접 제재는 EU 내에서 큰 논란거리가 돼왔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일부 국가는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석탄 등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다른 국가는 이런 제재가 오히려 자국 경제에 해를 미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부차에서 벌어진 일은 신규 제재와 명확한 조치의 필요성을 일깨웠다"며 EU는 러시아산 원유·석탄 수입 제한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폴란드는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와 달리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가 2020년 수입한 천연가스의 59%가량이 러시아산이었다. 불가리아, 체코, 라트비아, 헝가리 등은 같은 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비중이 오스트리아보다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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