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고유가·수요 둔화·증설 삼중고…목표 주가↓"
증권사들 "1분기 어닝쇼크 전망"…주가도 약세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증권사들이 5일 롯데케미칼[011170]의 올해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유가 상승 및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전망치)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종전 35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시황은 작년 하반기 이후 전방 수요 둔화, 대규모 신규 증설 유입, 유가 상승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이같은 불안정한 시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해 매크로(거시)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졌고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를 재봉쇄한 데다 유가는 약 10년 만에 최고점을 돌파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87.6% 낮은 776억원으로 컨센서스(1천445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008560](35만원→33만원), 삼성증권[016360](27만5천원→26만원), 신영증권[001720](23만원→20만원) 등도 롯데케미칼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납사 가격 부담 속에 아시아 공급 증설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4% 급감한 38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NCC 공급 과잉 속 (실적) 추정치를 하향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며 "향후 공급 과잉 해소 시점과 중장기 신사업 성장에 따른 실적 반영이 주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로 지난 4일 종가(20만5천500원)보다 낮은 20만원을 제시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화학업체 이익을 구성하는 공급, 수요, 원료 가격 세 가지 요인이 모두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예상치를 6.9%에서 3.9%로 추가 하향한다"며 "이에 따라 주당순자산(BPS)도 하향 조정돼 목표주가를 5% 추가 하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유가 부담이 완화되고 수요도 일부 회복돼 올해 수익성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달러로 상고하저의 유가 궤적을 예상한다"며 "투입 원가 수준에 극단적 상황은 통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봉쇄 연장 결정과 경기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결과물은 경기 안정화를 위한 정책 대응 가속화"라며 "제조업·인프라 투자 분야의 가시성이 높아 석유화학에 점진적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날보다 2.68% 내린 20만원에 거래됐다.
al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