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로나 비상사태령 해제…도입 750일 만에

입력 2022-04-05 04:26
남아공 코로나 비상사태령 해제…도입 750일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임시조치는 30일간 유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방역규제의 근거가 된 국가비상사태령을 도입 750일 만에 해제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중증 입원환자, 사망자 감소 등으로 인해 비상사태령을 더는 유지할 근거가 없어졌다면서 이날 밤 12시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에 있어 새로운 단계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상사태령에 근거한 모든 규제는 폐지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다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국민 사이에 존재한다면서, 앞으로 30일간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임시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비상사태령을 대체할 국가보건령을 제정하고 이 과정에 국민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 달간 임시 조치로 유지되는 규제안에 따르면 실내·옥외 시설은 용량의 최대 50%까지 백신 접종자,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소지자 등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남아공에 입국하는 국제 여행객은 백신 접종 증명서나 72시간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도착 때 항원 검사를 받아 양성 반응이 나오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아울러 팬데믹 동안 수많은 실업자를 보조한 월 350랜드(약 2만9천원)의 사회고충기금도 지속된다.

남아공은 지난 2020년 3월 15일부터 국경폐쇄 등 비상사태령을 도입했다.

이후 술·담배 판매 금지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록다운(봉쇄)을 상당 기간 유지했다가 최근에는 가장 낮은 1단계 록다운 상태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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