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발 '식량위기' 이집트, 유전자변형 곡물 재배 고려

입력 2022-04-04 19:13
우크라 전쟁발 '식량위기' 이집트, 유전자변형 곡물 재배 고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발한 곡물 공급 부족으로 위기를 맞은 이집트가 자체 곡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유전자 변형 작물 재배 허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집트 투데이 등 현지 매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하원 농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헤샴 엘 호사리 의원은 최근 한 농업 채널에 출연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치적 상황이 유전자 변형 작물 재배를 고려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집트는 원산국의 승인을 받은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를 소비용으로 수입하고 있지만, 유전자 변형 씨앗의 재배용 수입은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집트 농업인 조합의 압델 라흐만 아부 사담 회장에 따르면 유전자 변형 곡물 재배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꽃가루받이용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 가운데 하나로 전체 소비량의 60%가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이집트는 수입 밀의 80%가량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해왔는데, 두 나라가 전쟁을 치르면서 공급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곡물가 상승으로 빵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가격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이집트의 밀 재고는 올 연말까지 소비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지만, 정부는 곡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등으로부터 추가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집트 정부는 앞으로 3년간 밀 재배지 면적을 150만 파단(이집트의 면적 단위, 1 파단=1.038 에이커)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병해충, 비료 부족, 토양 염도 상승, 기후변화 영향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농업부 관리들이 밝힌 바 있다.

이집트 정부는 또 밀 경작을 장려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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