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전쟁 상흔 드러난 우크라 마을…그중에도 희망은 움터

입력 2022-04-03 13:21
수정 2022-04-03 14:52
[월드&포토] 전쟁 상흔 드러난 우크라 마을…그중에도 희망은 움터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빼앗겼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를 2일(현지시간) 탈환했습니다.

침공 후 이른 시간 안에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 장담했던 러시아군은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의 완강한 저항에 고전했고, 수일 전부터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퇴각하는 러시아군을 북쪽 국경까지 밀어냈으며, 키이우와 그 주변 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빼앗긴 도시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러시아군이 곳곳에 남긴 상흔은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여실히 전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엔 이리저리 방치된 시신의 끔찍한 모습이 목격됩니다. 처참한 시신의 모습이 외신을 통해 입전됐지만 너무나 잔혹해 차마 소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주십시오.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민간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살했다고 주장합니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건물 곳곳이 크게 파손됐고 도로에는 폭격으로 인해 큰 구멍이 뚫리기도 했습니다. 거리에는 불에 탄 러시아군의 탱크도 보입니다.



한 달 넘게 가스와 식수, 전기, 난방 공급이 끊긴 까닭에 아파트 건물 앞 간이 시설에 익숙한 듯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는 주민도 보입니다.

이날 부차에는 군용 차량뿐만 아니라 음식과 생필품, 의약품 등을 실은 구호 차량이 들어왔습니다.



구호 물품을 타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고, 군인들과 함께 환호하는 주민들도 보입니다.



전쟁통에 비상식량으로 겨우 연명해온 사람들은 구호차에서 모처럼 온기가 도는 도시락을 받아들고 가족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삶의 터전이 무너졌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지켜보는 모두가 한마음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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