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3개국 외무장관 잇따라 중국 방문…"협력 확대 하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 아세안 3개국 외무장관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자국과 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안후이성 툰시에서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났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태국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원한다"며 "양측의 경제무역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과학기술, 디지털 경제, 신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돈 장관은 "농산물 무역, 안정적인 산업망과 공급망 보장, 지속가능한 발전 협력 등을 희망한다"며 "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데 편의를 제공해 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왕이 부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법에 근거 없는 일방적인 제재를 배척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돈 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이해하고 찬성한다"고 말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1일과 지난달 31일에는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무장관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을 각각 만나 회담했다.
왕이 부장은 미얀마에 대해서는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미얀마의 주권·독립·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고, 자국의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운나 마웅 르윈 장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왕이 부장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하려는 미국 등의 움직임을 고려한 듯 "G20은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지 정치화돼서는 안 된다"며 "구성원의 지위는 평등해야 하고, 누구도 G20을 분열시킬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과 아세안의 협력 증진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리카이성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자신을 보스라고 생각하며 다른 나라에 지시하지만,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의 독립을 존중한다"며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세계 평화 세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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