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확진자 급증에 '움찔'…"물축제 송끄란 때 '물싸움' 금지"

입력 2022-04-02 11:00
태국, 확진자 급증에 '움찔'…"물축제 송끄란 때 '물싸움' 금지"

정부 "밀가루 칠하기·거품 파티도 안돼…어기면 처벌" 발표

최근 신규확진자 2만7천∼2만8천명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허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태국 '물 축제' 송끄란 연휴 기간의 물싸움이 결국 금지됐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증가 사태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2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상황관리센터(CCSA)는13∼15일 송끄란 연휴 기간 부처상에 물을 붓거나, 어른들의 손에 축수를 붓는 전통 의식들은 허용된다고 전날 밝혔다.

문화 행사나 콘서트를 하거나 행진 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관심사인 물싸움은 금지된다고 CCSA는 발표했다.

CCSA는 또 서로의 얼굴에 분이나 밀가루를 바르는 행위, 거품 파티도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송끄란 기간 태국 전역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하던 놀이들이었다.

이 때문에 '배낭족 성지'라 불리는 방콕 카오산 로드 상인연합회 등 상인들은 물싸움 행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반대해왔었다.

CCSA는 또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의 음주 행위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 방침을 어길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송끄란 행사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 당국이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끄란 행사는 막지 않되,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물싸움 등을 금지한 것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사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만8천29명이 나왔다.

전날에는 2만8천37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 반응만 집계된 것으로, 신속항원검사 결과까지 포함하면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사들은 CCSA가 발표하는 신속항원검사 양성 반응자 수가 일부 주의 집계를 합한 것보다 적다면서 정확성에 이의도 제기하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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