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장관 "운동경기 출전, 젠더 아닌 생물학적 성 따라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이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트랜스젠더)한 스포츠 선수의 여자 대회 출전 논란과 관련해 생물학적 성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자비드 장관은 최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스포츠 영역에서는 (사회적 성을 뜻하는) 젠더보다 생물학적 성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영미권에서 관련 논란이 지속 중인 가운데 나왔다.
영국에서는 최근 트랜스젠더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지스의 여자대회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2020년 10월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선언하고 호르몬 대체 요법 중인 브리지스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영국 대학 선수권 남자부 경기에 출전해 우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자 여자부 대회 출전을 신청했다.
미국에서는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가 이달 중순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경기에서 4분 33초24의 기록으로 우승해 논란이 됐다.
이는 2등 엠마 웨이언트보다 1초75나 빠른 기록이다. 웨이언트는 2020도쿄올림픽 여자 400m 개인혼영 은메달리스트다.
토머스는 2019년 봄부터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작하기 전까지 펜실베이니아대학 남자 수영팀에서 세 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이밖에 도쿄올림픽에서는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가 트랜스젠더 가운데 최초로 올림픽 여자 종목 본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트렌스젠더 선수의 여자대회 참가를 인정할 경우 여자 스포츠의 미래가 위태로워진다면서 "젠더가 생물학을 이길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 자격 기준을 각 경기단체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영국 평등법에도 힘이나 체력, 체격 등이 승부의 주요 요소인 운동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을 제한하는 것은 합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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