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사업보고서 미제출' 30여개사 거래 중단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1일 홍콩 증시에서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의 이유로 30여개 기업이 거래 중단을 공시했다.
이들 중에는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그룹, 룽촹(融創·수낙)그룹, 스마오(世茂)그룹, 아오위안(中國奧園)그룹, 화양녠(花樣年·판타지아) 그룹 등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여럿 포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소 33개 기업이 거래 중단을 공시했다"며 "상당수 기업이 3월 31일까지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거래 중단을 알렸다"고 전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서는 이전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사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차질이 빚어진 경우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보고서를 3월 31일까지 먼저 제출하고 정식 보고서를 4월 30일까지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최소 138개 기업이 외부감사를 받은 사업보고서를 3월 31일 이후에 제출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증시에는 3월 말 현재 2천57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그러나 아오위안그룹 등은 현시점에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경우 주주와 잠재적 투자자들을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날부터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실패한 상황에서 이날 여러 기업의 거래가 중단되며 홍콩의 주식 시장에 악재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중국의 도시 봉쇄가 기업의 사업 활동을 압박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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