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러군, 수도 키이우·돈바스 등 4곳에 공습 집중"

입력 2022-04-01 02:28
수정 2022-04-01 06:17
[우크라 침공] 美 "러군, 수도 키이우·돈바스 등 4곳에 공습 집중"

"하루 전투기 300회 출격 공습…러, 핵무기 사용 준비 징후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 활동 축소 입장을 밝힌 가운데에도 여전히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 대한 공격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남쪽 이지윰, 돈바스 지역 등 4곳에 러시아 공습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300회 이상 전투기를 출격하는 등 그 횟수를 지속해서 증가시키는 것을 보고 있다"며 특히 "키이우는 공습으로 여전히 상당한 위협에 놓여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9일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신뢰 구축 차원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전날에는 키이우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키이우를 에워쌌던 러시아군의 20%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이는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일부는 침공의 길목이었던 벨라루스로 이동했으며 이는 전열 재정비를 통해 우크라이나 내 다른 곳에 배치하려는 의도라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이날 일부 러시아 부대의 이동은 철수가 아니라 위치 변경이라며 돈바스 지역에서 공격 태세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방부 당국자는 "현시점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우리의 평가나 전략적 억제 태세를 변경할 러시아의 어떠한 활동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개전 직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바 있으며, 서방의 군사 지원에 힘입은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으로 장기간 목적 달성을 못 이루자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당국자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6일 밝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 달러(약 9천7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와 관련해 지금까지 5차례의 공수가 있었다면서 4월 중순께 인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지원에는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800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2천 기 등 9천 기의 대기갑 공격무기, 공격용 무인 드론 100기, 기관총·유탄발사기 등 7천 정 등이 포함됐고 첫 인도분은 지난 20일 동유럽에 도착했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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