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제연행' 지운 일본 교과서 검정 "결연히 반대"

입력 2022-03-30 18:07
중국, '강제연행' 지운 일본 교과서 검정 "결연히 반대"

외교 대변인 "일본은 침략의 역사 직시·반성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외교부는 일제의 조선인 근로자 '강제연행' 기술을 배제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엄정한 교섭 제기'는 통상 외교적 항의를 의미한다.

왕 대변인은 "위안부 강제징용과 근로자 강제징용은 일본이 군국주의 대외침략을 확장하는 동안 저지른 엄중한 반인도적 범죄"라며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며, 확고한 증거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수정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말장난을 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희석시키고 역사적 죄책을 회피하는 것은 일본이 자신들의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상투적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반성하며, 군국주의와 선을 긋고, 책임지는 태도로 역사의 남은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 잃지 말기를 엄숙히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검정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기술 중 '강제연행', 일본군 위안부 기술 중 '일본군'이 삭제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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