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국제질서 안정성에 의문…지역안보 중요해져"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 7개국 정상회담서 주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0일(현지 시간) 벵골만 인접 국가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론하며 지역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스리랑카가 주최한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담 화상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7년 설립된 BIMSTEC는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최근 유럽에서 진행되는 상황(우크라이나 사태)은 국제 질서의 안정성에 물음표를 던진다"며 이런 면에서 BIMSTEC 지역 국가들이 더욱 활발하게 협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지역 안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벵골만 인접 지역은 보건과 경제 안보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라 통합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벵골만을 연결, 번영, 안보의 다리로 만들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BIMSTEC 정상회담은 지난 28∼29일 외교부 장관급 예비회담에 이어 이날 화상으로 진행됐다. 2004년, 2008년, 2014년, 2018년에 이어 5번째로 열렸다.
정상회담의 주제는 '회복력 있는 지역, 번영하는 경제, 건강한 국민을 향하여'였다.
정상회담에서는 BIMSTEC 헌장이 채택됐으며 기술 이전, 범죄 문제 대응 지원 등과 관련한 협약도 진행됐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가난 퇴치, 기후 변화 관련 협력 등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이 지난 몇 년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남아시아 국가와 정치·경제 협력을 강화하자 이에 맞서 지역 구심력을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인도는 특히 BIMSTEC의 경우 조직 운영비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등 핵심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모디 총리는 사무국 운영비로 100만달러(약 12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