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
라이프사이언스펀드 첫 투자처로 '재규어 진 테라피' 낙점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삼성이 미국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에 투자한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미국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인 '재규어 진 테라피'(Jaguar Gene Therapy)에 투자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해 차세대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를 목표로 한 1천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으며 첫 투자처로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체를 선택한 것이다.
재규어 진 테라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인 졸겐스마를 개발한 핵심 연구진이 주축이 돼 2019년 10월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특히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선도적인 기업으로 갈락토스혈증, 특정 유전자 관련 자폐증, 1형 당뇨병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내년에 임상 착수를 계획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는 치료용 단백질을 세포 내에서 생성할 수 있는 유전자를 세포 내에 주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기존 항체치료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다양한 질병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한번 주사로 수년간 효과를 볼 수 있어 일정 주기를 가지고 매번 주사를 맞는 기존 항체치료제보다 편리하다.
AAV 유전자 치료제는 치료유전자를 AAV 벡터에 담아 타깃 세포내로 전달하며 재규어 진 테라피는 제품의 순도를 높이면서 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정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물산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유전자 치료제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고용량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물산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재규어 진 테라피와 연구 프로그램 발굴·개발에 있어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유망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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