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에 국내피해 우려…단기영향 제한적-장기화땐 물류차질

입력 2022-03-29 16:02
수정 2022-03-29 16:04
상하이 봉쇄에 국내피해 우려…단기영향 제한적-장기화땐 물류차질

생산법인 적고 주요 항만 정상 가동…정부, 지원체계 강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제도시' 상하이까지 전면 봉쇄하면서 국내 기업에도 직·간접적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 차질이 심화하면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조업에 차질이 없도록 유관기관과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박진규 제1차관 주재로 '제22차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무역 관련 산업부 실무자와 자동차·석유화학·전지·철강·조선·디스플레이 등 업종별 협회,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최근 발표된 상하이시 봉쇄 조치에 따른 우리 기업의 애로 및 국내 공급망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이달 중순부터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린성 창춘시, 산둥성 웨이하이시, 광둥성 선전시 등에 이어 지난 27일 상하이시를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동부 지역(3.28∼4.1)과 서부 지역(4.1∼5)으로 나눠 각 4일간 봉쇄를 하고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 기간 봉쇄 구역의 거주민 총 2천500만명의 이동이 제한되며 물, 전기, 연료 등 공공부문 외에는 재택근무로 전환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지의 우리 기업에 물류, 출·퇴근, 부품수급 등의 어려움이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 공급망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기업이 밀집한 산둥성 웨이하이시, 광둥성 선전시 등은 확진자 감소로 봉쇄가 해제되는 등 정상화되고 있다.

새롭게 봉쇄 조치가 발표된 상하이시의 경우 우리 진출 기업 대다수가 영업·서비스법인이고 식품·화학·화장품 등 일부만 생산법인이 위치해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현지 생산, 부품 수급 등에 아직 차질은 없으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재고를 늘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하이항 등 주요 항만의 경우 방역이 추가로 강화됐지만, 선박 입출항 및 하역 등은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봉쇄가 장기화하면 검역 강화로 인한 하역인력 부족, 화물트럭 진·출입 애로, 부두 저장 한계 도달, 선사 운항 감축 등의 문제가 생겨 물류 차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박 차관은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 상황을 예단하기는 이른 만큼 우리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방역 강화, BCP(업무연속성계획) 수립, 재고 확대 등을 통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이어 "정부는 봉쇄 조치 시 한국 기업의 정상조업이 가능하도록 현지공관-코트라 무역관-무역협회 지부-중국한국상회 간 유기적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통해 기업의 수급 애로를 적시에 발굴·지원하는 등 공급망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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