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1년간 100여명에 사형 선고…대부분 20대"
자유아시아방송 "종신형·10년 이상 징역 포함해 중형 선고 170여명"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1년여 기간 군부에 체포된 뒤 사형이나 종신형, 10년 이상 징역형 등 중형이 선고된 이가 17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구속된 이 중 103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고, 72명은 종신형을 비롯한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29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 대부분이 23~27세 젊은이들이며, 쿠데타 군부가 반체제 활동을 더 가혹하게 처벌하도록 개정한 테러 방지법의 적용을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형 선고가 가장 많이 내려진 곳은 미얀마 전역 56개 교도소 중 가장 악명이 높은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 내 군사 법정으로 조사됐다.
다곤대 총학생연합회 소속 민 한 텟은 방송에 군부가 다곤대 학생 35명을 체포한 뒤 7명에게 사형부터 종신형, 10년 이상의 징역형 등을 선고했다고 주장했다.
민 한 텟은 "군부는 반군부 시위를 하면 10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종신형, 심지어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범 수감자들을 변호해 온 베테랑 변호사 킨 마웅 민은 현 사법부가 전적으로 쿠데타 군부의 통제 아래에 있다고 지적하고, "그들은 드러난 사실마저도 판결에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군부는 문민정부가 압승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반군부 시위 등에 나선 이들을 유혈 탄압했다.
이 과정에서 1천700명 이상이 숨지고, 1만 3천명 가량이 체포·구금된 것으로 인권단체는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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