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KTNET, 블록체인 기반 무역 플랫폼 개발 추진
무역 디지털화 MOU 체결…"수출·물류 과정 선진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은 28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센터에서 무역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NET은 한국무역협회의 100% 자회사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자무역기반사업자'로 지정받은 기업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 수출 대금결제 절차의 디지털화 ▲ 디지털 물류정보 연계 및 활용 ▲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트레이딩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무역 플랫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서류 기반의 전통적인 무역 방식에서 벗어나 정해진 플랫폼 안에서 무역 업무에 사용되는 선하증권(화물의 인도 청구권을 표시한 유가증권), 환어음(발행인이 일정한 날짜에 일정한 금액을 지급할 것을 제3자에게 위탁하는 형식의 어음) 등에 대한 소유권 검증과 이력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다.
만일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신용장으로 결제를 받는 경우 기존의 서류 기반 방식대로 하면 최소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물건 선적 후 선하증권을 받고, 이를 포함한 다양한 서류들을 은행에 제출해야만 입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하증권 원본이 도착지에 제때 도착하지 않아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추후 블록체인 기술이 무역에 적용되면 이러한 비효율적인 부분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수출자·수입자·물류회사·은행 등이 무역 절차의 진행 순서에 따라 해당 서류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리면 블록체인 기술이 일 처리 과정과 시간을 확인해줌으로써 원본 서류를 보낼 필요 없이 상호 간에 믿고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선 자체 무역법인과 포스코[005490] 해외 철강생산법인으로 향하는 무역 업무에 시범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 일반 해외기업들까지 참여 가능한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개발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디지털 트레이딩 체계 구축'이라는 내부 과제를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회사 관계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국제무역 업무를 디지털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당사의 풍부한 무역 경험과 KTNET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누구나 활용 가능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KTNET도 이번 협력을 계기로 외환·대금결제 서류의 디지털화와 함께 화물 위치추적 등 화주 맞춤형 물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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