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 재확산 비상…9개월 만에 지역감염 환자 최다

입력 2022-03-28 13:25
대만 코로나19 재확산 비상…9개월 만에 지역감염 환자 최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9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내달 초 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면서 당초 내달부터 시행하려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도 잠정적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환자가 모두 203명으로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83명, 해외 유입환자는 30대 한국인 남성 2명을 포함한 12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27일 88명의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지역사회 확진자는 남성 69명과 여성 14명으로 발생 지역은 북부 지룽(基隆), 신베이(新北),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동부 타이둥(台東)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만 내 최대 화력 발전소인 타오위안 다탄(大潭) 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던 태국 국적의 이주 노동자 47명과 대만인 5명 등 52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지룽 지역 가라오케에서 회식한 지역경찰의 집단감염, 신베이(新北)시 싼충(三重) 지역의 보험설계사 감염, 타이중 지역의 가족 감염 등 3곳의 전파 연결 고리가 가장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부터 룸살롱과 카바레 외 가라오케, 주점, 클럽, 디스코텍 등 8대 특수 업종 장소에 출입하는 손님과 종업원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천스중 위생부장은 입경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려던 정책과 4월 초 마스크 착용 완화 정책도 잠시 유보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최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제로 코로나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제로 코로나 방향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제적으로 코로나19가 아직 심각하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코로나19 3차 접종을 접종해 본인과 타인을 보호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차와 2차가 각각 83.36%, 78.18%이며, 3차도 49.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확진자 2만2천769명, 사망자 853명이 각각 나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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