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폴란드 간 바이든 "나토 집단방위 조항 신성한 약속"
"당신들의 자유가 우리의 자유…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학살자"
폴란드 대통령 "패트리엇 미사일·F-35 등 조속한 공급 요청"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폴란드를 방문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당신들의 자유가 우리의 자유"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간 집단방위 조항은 신성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날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두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나토의 동맹국 간 집단방위 조항(상호방위조약 5조)은 신성한 약속"이라며 나토의 단합은 극도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370만 명이 피난했고, 이중 200만 명 이상이 폴란드에 머물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초 피난민을 10만 명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는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모두 나토 동맹국의 책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종료라는 공동의 목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제 무기 공급을 서두를 수 있는지 물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과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F-35 스텔스 전투기, 아브라함 탱크 등의 조속한 공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나는 푸틴 대통령이 나토가 분열될 것으로 믿을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모두 함께했고, 그는 이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만난 뒤 피난민들의 고통에 비춰볼 때 푸틴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학살자(butcher)"라고 답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러시아가 전략을 수정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3박 4일간의 유럽순방길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러시아 대응 문제를 논의한 뒤 25∼26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를 방문했다.
그는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80km 떨어진 폴란드 제슈프에 파견된 미군 82공수 부대 장병들에게 "여러분은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 전쟁 한중간에 있다"면서 "여러분이 하는 일은 진정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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