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유엔대사 "北, 대화 대신 ICBM으로 회귀…제재 이행해야"
안보리 성명채택 실패에 "북핵 계속 진전하는데 안보리는 침묵" 비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한미일을 비롯한 서방측 유엔대사들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면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응 부족을 비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동맹국 대사와 함께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ICBM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회견에는 안보리 이사국 외에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 주유엔 일본대사도 동참했다.
이들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복수의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은 물론 "지역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도 대화로 돌아가는 대신 장거리 무기 시험으로 되돌아갔다"며 "이는 글로벌 비확산 체제와 국제 평화 및 안보를 약화하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 대사는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13발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은 물론 2018년 폐쇄된 핵실험장 재건 가능성을 제기한 언론 보도가 나왔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 채택에 실패한 데 대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는 가운데 안보리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에 안보리 제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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