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법원, 출소 앞둔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18개월 출국금지

입력 2022-03-26 03:06
페루 법원, 출소 앞둔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18개월 출국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석방을 앞둔 알베르토 후지모리(83) 전 페루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출국금지령을 내렸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전날 페루 법원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석방 후 18개월간 출국할 수 없게 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또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거주 지역을 떠날 때는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허락 없이는 주소지를 바꾸지도 못 하게 했다.

일본계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재임 시절 군에 의해 자행된 살인, 납치 사건들과 관련해 지난 2007년 인권 범죄 혐의로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2017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면됐다가 법원이 사면 결정을 취소하면서 재수감됐는데, 지난 17일 페루 헌법재판소는 당시의 사면 결정을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석방을 앞두고 페루에선 인권 범죄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대 시위가 이어졌고, 페루 안팎의 인권단체들도 법원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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