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마리우폴 학살자' 러 장군, 6년전엔 알레포 폭격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폭격을 주도한 러시아 장군은 6년 전엔 시리아의 알레포를 초토화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 폭격 명령을 내린 인물로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 중장(59)을 지목했다고 더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 어린이 병원, 극장, 민간 주택 폭격을 지시한 미진체프 중장이 시리아의 알레포 등을 파괴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시민 자유 센터 측은 마리우폴 포위를 주도한 미진체프 중장이 전범 혐의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야한다고 말했다.
미진체프 중장은 이전엔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잔인하다는 평을 얻었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이번주 공개한 도청 내용을 보면 미진체프 중장은 부하가 군복을 제대로 입지 않았다고 화를 내면서 귀를 잘라버리라고 하기도 했다.
40만명이 살던 마리우폴에는 지금 10만∼20만명이 물, 식량, 전기 없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진체프 중장은 러시아의 마리우폴 포위 관련 선전문에도 등장한다. 그는 러시아 국영 방송이 배포한 영상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네오나치들이며 민족주의자들이 대규모 테러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중화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 러시아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졌으며,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누구나 마리우폴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진체프 중장은 1962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640㎞ 떨어진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우크라이나에서 공부하고 동독에서 소련군 정찰소대에서 근무했다.
소련이 무너진 뒤에는 코카서스로 갔고 1990년대 후반에 모스크바로 돌아온 뒤 고속 승진해서 2003년 참모총장의 작전 국장이 됐다.
2015년 9월부터는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 개입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진체프 중장이 그렇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는지를 두고는 이견도 있다.
러시아 국방 전문가 마크 갤러티는 국가국방관리센터가 군사 작전을 위한 고위급 상황실이지만 미진체프 중장은 러시아 국방 쪽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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