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 부총리 "마리우폴서 인도주의 통로 열릴 것"

입력 2022-03-25 22:43
[우크라 침공] 우크라 부총리 "마리우폴서 인도주의 통로 열릴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릴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마리우폴을 자포리자와 연결하는 인도주의 통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마리우폴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위해 인근 베르댠스크에 버스 48대를 배치했다"며 "마리우폴 주민으로 가득 찬 버스가 자포리자에 도착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리우폴과 자포리자를 연결하는 인도주의 통로가 실제로 열릴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버스를 이용해 대규모로 마리우폴 주민을 대피시키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마리우폴 주민은 개인 차량으로만 도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베레슈크 총리는 "러시아는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으로 민간인을 대피시키려 한다"며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 위한 합의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25일째 포위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미 이 달 초부터 식수·난방·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엄청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에 따르면 주거지역의 80%가 파괴됐으며, 민간인 2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난 16일에는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 명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폭격했으며, 시 당국은 이 공격으로 약 3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