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4만 회분 유효기간 지나 폐기

입력 2022-03-24 20:55
케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4만 회분 유효기간 지나 폐기

"특정 백신 선호에 '불임 유발' 등 잘못된 정보로 기피"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 84만 회분이 유효기간 만료로 버려지게 됐다고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머시 므왕강기 케냐 보건부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날 84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료돼 폐기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해당 백신은 올 1월 케냐 정부가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해 기증받은 220만 회분 중 잔여분이다.

므왕강기 본부장은 "지금까지 27만 명만이 추가(3차) 접종을 받았다"며 "국민들이 특정 유형의 백신을 선호하는 데다 불임 유발 등 잘못된 정보로 백신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케냐인들이 앞으로 3주 안에 예방 접종을 받으러 오지 않으면 추가로 100만 회분 이상의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이 만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케냐 정부는 앞으로 유효기간이 4개월 미만인 백신은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 보건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지난달 초 일일 25만 명 수준에서 최근 확진자가 많이 감소하면서 3~4만 명으로 줄었다.

앞서 케냐 정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검사 양성 비율이 한 달간 1% 이하로 떨어졌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 등 규제 조처를 완화했다.

케냐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얀센, 시노팜 등의 백신 2천700만 회분을 도입해 1천740만 도스를 접종했다.

지난 23일 기준 케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2만3천319명이며 이 중 5천64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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