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폭탄테러 30명 이상 사망…의원 2명 포함(종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소말리아 중부에서 23일(현지시간) 밤 잇달아 발생한 두 건의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을 넘겼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첫번째 공격은 히란 지역 주도인 벨레드웨이네 시에서 발생해 저명한 여성 의원 등 현지 의원 2명과 경호원 등이 숨졌다. 벨레드웨이네는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300㎞ 정도 떨어져 있다.
희생자 중에는 야당 의원 아미나 모하메드 압디도 있었다. 정부를 거리낌 없이 비판해온 그는 이번 주 하원의원 투표를 앞두고 재선 유세를 하던 중이었다.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인 다카네 하산은 AP통신에 "투표소에서 좀 걸어갈 거리만큼 떨어져 있었는데 한 자살폭탄 테러범이 아미나 의원을 향해 달려가 그를 부둥켜안고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충격에 빠진 듯한 군인들이 허공에 총을 쐈지만, 불행히도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첫번째 공격으로부터 수분 후 차량에 실린 폭탄이 벨레드웨이네 주요 병원 바깥에서 터졌다. 이곳은 부상자들이 실려와 치료를 받던 곳으로 두 번째 폭발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차량이 불타고 찌그러진 잔해로 변했다.
이삭 알리 압둘레 대령은 "테러리스트들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활용해 첫번째 공격을 하고 더 많은 살상을 하려고 병원 앞에 차량 폭탄을 준비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체 사상자 수를 조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두번째 폭발로 인해 숨진 사람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대통령과 모하메드 후세인 로블레 총리는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벨레드웨이네 공격 몇 시간 전에는 모가디슈의 공항에 알샤바브 무장대원 2명이 침입하려고 시도하면서 총격전을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소말리아군과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은 두 침입자를 사살했으나, 이 과정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는 최소한 한 명의 AU 평화유지군도 포함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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