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바이든에 천연가스 '마셜플랜' 촉구

입력 2022-03-24 15:34
JP모건 다이먼, 바이든에 천연가스 '마셜플랜' 촉구

"미·유럽 에너지 안보 위해 가스 생산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는 '마셜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와 CNN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조 마셜플랜은 2차대전 이후 1948년부터 실행된 미국의 서유럽 경제 원조 계획으로 당시 조지 마셜 미 국무장관의 이름을 땄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 인프라를 재건하고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와 비슷하게 다이먼 CEO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는 에너지를 카드로 삼아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다이먼은 지난 21일 기업가들과 바이든 정부 고위 관료들의 비공개회의에서 ▲ 친환경 방식의 천연가스 생산 증대 ▲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추가 건설 ▲ 수소 및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투자 ▲ 풍력·태양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허가 기간 단축 등 4가지에 집중할 것을 건의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가운데 한 명이다.

바이든 정부 고위 관리도 이날 연설에서 다이먼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행사에서 "2022년과 이후의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위한 우리 버전의 '마셜플랜'이 무엇인지 질문할 때"라고 말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 에너지 산업의 투자에 관한 '역사적 아이디어'가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지도자의 행동을 더 잘 이겨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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