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발탁한 클린턴 "완벽한 리더, 끝까지 우크라 지지"
부시도 초상화 트윗하며 애도 "아메리칸드림 이루며 국가에 봉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별세를 애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성명을 내고 "고인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위한 열정적인 힘이었다"면서 "가장 훌륭한 국무장관, 유엔대사 중 한 명이었고, 뛰어난 교수이자 비범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미국의 첫 여성 국무장관에 올랐던 올브라이트는 클린턴 행정부 때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국무장관을 잇달아 맡으면서 미국 외교를 이끌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에 힘을 쏟고, 평양을 직접 찾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등 핵무기 확산 억제를 추구하며 전 세계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옹호한 인물로 평가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는 평화, 안보, 번영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 가장 많은 일을 했다"며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의 인종청소 종식, 중부 유럽으로의 나토 확장 지원, 핵무기 확산과의 싸움, 시민사회를 강화하고 빈곤을 줄이고 개발도상국 부채를 감소시키는 미국의 노력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 시절 그토록 완벽하게 적합한 리더는 없었다"며 "미국의 정책 결정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줄 힘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기에 자기 일을 의무이자 기회로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불과 2주 전 마지막 대화를 나눴을 때조차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싸움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추모 성명을 내고 "비통하다"면서 자신이 그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초상화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을 포함해 이민자 43명의 초상화를 담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체코 프라하 출생으로, 1948년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는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고 다른 이들이 그것을 실현하도록 도왔다"며 "우리 세계의 평화를 위한 자유로운 사회의 중요성을 직접 이해한 외국 태생의 국무장관으로서 훌륭하게 봉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공공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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