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20달러 재돌파에 뉴욕증시 '뒷걸음'…다우 1.3%↓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다시 급등하는 국제유가 부담에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96포인트(1.29%) 떨어진 34,358.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37포인트(1.23%) 내린 4,456.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6.21포인트(1.32%) 하락한 13,922.6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투자자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압박을 촉구한 데 주목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가 대러시아 원유 제재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동참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축소 우려가 커졌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2%(5.66달러) 오른 114.93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5.3%(6.12달러) 오른 121.6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보름 만에 최고가를 찍은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연일 대폭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여파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인 장중 최고 2.41%로 치솟은 것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한 번의 50bp(0.5% 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저명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은 전날 저녁 CNBC방송 인터뷰에서 "확실히 경기침체가 오거나 혹은 그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어도비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2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을 내놓은 여파로 9.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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