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현직 대통령 어머니도 대선 야당후보 지지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초대 대통령의 부인이자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어머니인 마마 은기나 여사가 오는 8월 대선에서 대통령이 지지하는 야당 지도자에게 투표할 것을 국민에게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 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은기나 여사는 전날 질녀의 장례식장에서 "대통령은 국가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그가 미는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는 8월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나설 오딩가를 후임자로 공식 지지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오딩가와 윌리엄 루토 현 부통령의 양자 대결이 예상된다.
은기나 여사는 다가올 선거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루토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루토가 그(대통령)에게 한 일" 때문이라며 "루토 부통령은 그의 책무를 저버리고 대통령 되는 일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루토 부통령과 그가 이끄는 민주연합당(UDA)은 지난 주말 케냐타의 앞마당인 중부지역 가툰두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며 대통령이 후계자로 오딩가를 내세운 사실 등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루토 진영이 국가 원수와 퍼스트 패밀리에게 무례를 범했다며 비난했다.
케냐에서 '국모'로 불리는 은기나 여사의 이러한 발언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깨졌다는 그간 지적에 힘을 실었다고 데일리 네이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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