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도시 봉쇄' 루머 믿지말라"…시민들 '패닉 바잉'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상하이시에 '도시 봉쇄' 루머가 퍼지자 시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상하이시 정부는 23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통해 "루머를 믿지도 퍼뜨리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이는 6일 연속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하면서 도시 봉쇄가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상하이시는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위험이 높은 주거지 단위로 봉쇄를 하는 '정밀 방역'으로 대응해오고 있다.
그러나 22일 신규 감염자가 981명(무증상 감염 977명) 보고되는 등 연일 수백 명씩 감염자가 나오자 다른 지역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했다.
주문이 폭증하면서 알리바바의 배달 앱에서는 22일 밤 12시 직후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모두 사라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상하이 보건 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일부 주거지는 전 주민 핵산(PCR) 검사 후 봉쇄가 풀렸고, 다른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전 주민 검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경증과 무증상 감염자를 수용하기 위해 두 개의 스타디움을 격리시설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이날 일부 지하철역이 방역을 위해 폐쇄된다고 밝혔다.
일부 주거지는 봉쇄가 풀렸으나 일부 주거지는 예정보다 더 길게 봉쇄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웃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주간 봉쇄에 처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장판의 관점'은 웨이보에 48시간 봉쇄를 한다고 해놓고 툭하면 연장할 바에는 차라리 도시 봉쇄가 낫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48시간 후에 또 48시간, 그리고 또 48시간이라는 무한의 고리가 보통 사람들의 평정심을 더 깨뜨린다"며 "차라리 6일, 8일 혹은 14일이라도 직접적으로 고지를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무증상 감염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상하이시는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거점인 북부 지린성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지역이 됐다.
그러나 상하이시는 도시 전체 봉쇄 없이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발견된 주거지역 위주로 여러 곳을 바둑판처럼 잘게 나눠 봉쇄하는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주거지 봉쇄가 이어지고, 21일부터는 최근 5일 이내에 받은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해야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이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 당국은 '도시 봉쇄'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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