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심뇌혈관질환 위험 감소 절대적 효과 미미"

입력 2022-03-23 09:05
"스타틴, 심뇌혈관질환 위험 감소 절대적 효과 미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in)은 심혈관 건강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주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심혈관 위험을 낮추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보건연구소의 폴라 번 박사 연구팀은 고지혈증 약 스타틴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해도 과체중, 고혈압, 흡연으로 인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은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스타틴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총 13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1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에 의한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의 '절대적'(absolute) 감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low-density lipoprotein)의 혈중 수치를 떨어뜨리는 스타틴이 복용자에게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도 낮추어 줄 수는 있지만 일부 복용자에게는 그러한 효과가 "미미"(marginal)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스타틴을 복용하면서도 심뇌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 사람에게는 스타틴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를테면 과체중에 담배를 피우고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65세 남성과 정상 체중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50세 여성은 스타틴의 효과가 판이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중 LDL 수치를 낮출수록 심뇌혈관 예방 효과가 크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스타틴에 의한 '절대적'(absolute) 심근경색 위험 감소는 1.3%, 뇌졸중 위험 감소는 0.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감소는 0.8%로 나타났다.

'상대적'(relative) 위험 감소는 심근경색 29%, 뇌졸중 1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9%로 분석됐다.

심근경색, 뇌졸중의 경우, 절대적 위험 감소는 1차 예방보다 2차 예방이 약간 더 높은 데 비해 상대적 위험 감소는 2차 예방보다 1차 예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치료법의 진정한 득과 실을 더욱 정확하게 따질 수 있는 수단을 임상의에게 제공해 임상적 결정을 내리게 하는 데는 절대적인 위험 감소가 필수적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틴의 심혈관 질환 위험 절대적 감소 효과는 대단한 것이 못되며 스타틴이 투여된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임상적 '득'(benefit)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 분석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한 연구 보고서는 스타틴이 과처방(overprescribe)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스타틴이 처방된 사람 중 일부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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