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 무격리 입국 '활짝'…한국인 관광객 다시 몰릴까

입력 2022-03-22 18:04
수정 2022-05-14 20:46
동남아 국가들 무격리 입국 '활짝'…한국인 관광객 다시 몰릴까

(자카르타·하노이·방콕=연합뉴스) 김범수 김남권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들이 속속 전면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현지 방문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태국은 입국 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 결과지 제출까지 폐지하는 등 과감한 '빗장 풀기'에 나서면서 동남아 주변국들의 관광객 유치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발리 등에서 무격리 입국을 시험 시행한 결과가 좋아 전국으로 확대한다"며 PCR 검사만으로 입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디아가 장관은 최근의 코로나19 양성률이 낮고,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곧 세부 사항이 담긴 회람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발리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까지 마친 경우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며 입국자는 도착 즉시 및 3일째 PCR 검사를 받게 돼 있다.

이웃 말레이시아는 내달 1일부터 2차 이상 접종자의 무격리 입국을 전면 허용하면서 엔데믹(endemic·주기적 유행병)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당과 상점은 자정 이후 영업이 허용되고, 예배당의 수용인원 50% 제한 규정도 사라진다.

베트남 역시 '위드 코로나' 기조에 따라 이달 16일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지참 시 무격리 입국 지침을 발표했다.

또, 2년 만에 한국을 비롯한 13개국에서 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비자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관광 목적의 입국을 전면 개방했다.

다만 한국이 다음달 1일부터 베트남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해 백신접종 완료에 관계없이 7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관광을 위해 오는 한국인에게 전면 개방하더라도 한국이 베트남발 내외국인에게 격리 의무를 부과한 만큼 당장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도 지난달 10일부터 백신접종 증명서와 PCR 음성 결과지를 제출한 관광객에게 무격리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



아울러 이미 무격리 입국을 시행 중인 태국은 내달 1일부터 입국 시 PCR 음성 결과지 제출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입국 당일 PCR 검사와 5일째 입국객 스스로 하는 신속항원검사는 그대로 유지된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1∼20일 무격리 입국인 '테스트 & 고'(Test & Go)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입국한 이는 13만7천90명이고,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률은 2.55%(3천495명)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한편 동남아 국가들의 코로나19 상황은 국가별로 다른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꺾이면서 최근 5천명 미만으로 내려왔고, 말레이시아는 1만7천명 수준이다.

베트남은 전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3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량 확산 중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지난해 델타 변이 확산 때와 달리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고, 중환자 비율과 사망률이 훨씬 낮다며 국경 문을 활짝 열어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bumsoo@yna.co.kr, south@yna.co.kr,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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