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전사자 9천861명"…관변매체 천기누설?
러시아 일간, 러 국방부 인용해 보도했다 삭제한 뒤 "해킹당했다"
러시아가 밝힌 공식 전사자 약 500명의 20배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거의 1만명에 이른다는 기사가 현지 관변 매체의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됐다가 삭제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지난 20일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기사에서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개전 후 3주 남짓 동안 사망한 러시아 병사가 9천861명, 부상자는 1만6천153명이라고 적시했다.
이 같은 사상자 수는 미국 정보 당국이 지난주 보수적으로 추산해 밝힌 러시아측 사상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 당국은 당시 시점까지 전투에서 숨진 러시아 병사는 최소 7천명, 부상자는 2만1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
러시아군이 공식적으로 밝힌 자국군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는 약 500명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1만명 가까운 자국 병사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의도치 않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이 기사를 내리고, 사상자 수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기사를 대신 올린 뒤 자사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부정확한 정보가 게재됐다고 해명했다.
옛 소련은 앞서 1979년 12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10년간 전쟁의 수렁을 겪으며 약 1만5천명의 병력을 잃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개전 3주간 전사자가 아프간 전쟁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자체 집계한 러시아군 전사자는 21일 기준 악 1만5천명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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