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재선 러닝메이트 또 군출신…현 국방장관 유력
2018년 대선처럼 군부 전폭적 지지 얻기는 어려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대선을 앞두고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교체를 공식화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선을 위해 새로운 부통령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군사학교를 졸업한 현 정부 각료라고 말했으며, 이는 바우테르 브라가 네투 국방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확인한 셈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에게 복종하고 정치적 야망을 갖지 않을 부통령을 원하고 있으며, 브라가 네투 장관이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브라가 네투 장관은 전자투표를 폐지하고 검표 가능한 투표용지 사용 방식으로 바뀌지 않으면 대선이 취소될 수 있다는 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미우톤 모우랑 현 부통령은 군 장성 출신으로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의 승리에 기여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 이래 독단적인 행태를 계속하면서 관계가 나빠졌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립을 고수하며 러시아의 침공에 침묵하고 있으나, 모우랑 부통령은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모우랑 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러닝메이트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으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또다시 군 출신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2018년 대선 때처럼 군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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