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러,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사용 확인 못 해"

입력 2022-03-22 01:49
수정 2022-03-22 09:43
[우크라 침공] 美 "러,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사용 확인 못 해"

국방부 고위 당국자…"군사적 관점에서는 실현 가능성 많지 않아"

"러, 침공 후 미사일 1천100발 발사…흑해서 러 해군 움직임 증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M2 '킨잘'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는 발표와 관련, 독자적으로 이를 확인하거나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것(러시아의 발표)은 러시아가 서방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실질적으로 관련한 내용이 별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사용은 실현 가능성이 많지 않으며,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18일과 20일 킨잘로 우크라이나 남부의 군 저장시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지난 2월 24일 군에 인계돼 배치된 이후 실전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사용을 전제로 이는 기존 화력만으로 전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이 당국자는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스위치 블레이드' 드론을 포함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하기로 한 8억 달러 규모의 무기가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곧 당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또 "러시아는 침공 시작 이후 현재까지 모두 1천100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면서 "탄도 미사일을 비롯해 크루즈 미사일 등 여전히 상당한 공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흑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상륙함을 포함해 수상 전투 함정과 소해정 등 10여 대의 군함을 흑해 지역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데사 인근 지역 폭격이 이들 함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지만 오데사에 대한 직접적 공격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