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미국 제재는 실패…국내 생산이 만병통치약"
신년 '노루즈' 대국민 메시지…외국 의존 않는 '자립 경제' 강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 생산 증대를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하메네이는 21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한 신년 연설에서 "새해 슬로건으로 '생산'을 선택했다"며 "최근 수년간 이를 강조했는데, 앞으로도 여기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 역법을 따르는 이란에서는 절기상 춘분인 이날이 새해 첫날(이란력 1401년 1월 1일)이다.
하메네이는 "국내 생산은 일종의 '만병통치약'이다. 경제를 성장시키고, 고용을 창출하며, 물가 인상을 억제하고, 복지를 향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은 굴욕적으로 패배했으며, 이란의 저항은 위대한 승리를 이뤘다"고도 했다.
이란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지만, 제조업의 원료나 부품은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로 더는 서방과 교역할 수 없게 되자 물건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리알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매년 폭등했지만, 임금 상승은 그에 미치지 못해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해졌다.
이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50%나 올랐다.
고심 끝에 이란 정부는 새해 최저임금을 57.4% 올렸다. 올해 이란 근로자의 월 최저 임금은 6천725만 리알(약 32만원·현지 시장 환율 기준) 수준이다.
이란은 지난 1년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에 참여해 왔다.
현재 협상은 타결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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