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서 파워그룹 부상하는 기재부 전현직 관료
인수위 간사 2명 배출…전문·실무위원에 전·현직 8명 포진
국세청도 경제1·인사 검증 등에 6명…공정위는 1명 파견 그쳐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이보배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파워그룹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기재부의 나라냐'는 소리까지 듣던 문재인 정부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21일 완료된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들을 보면 기재부 출신 정통 경제관료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7개로 나눠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재부 출신은 2개 분과의 간사를 맡고 있다.
6개 인수위 분과의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기획조정 분과의 경우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을 거친 정통 금융·경제정책통이다.
거시 경제 전반을 경영해본 기재부 1차관 경력을 가진 추 의원에게 기획조정이란 중책을 부여한 것이다.
경제 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 역시 역대 기재부 출신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금융·경제정책통이다.
재정경제부 증권제도 과장 시절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했고 기재부에선 경제정책국장과 1차관을 지냈다.
경제1분과에서도 핵심인 금융·경제정책을 모두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간사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과 최 전 차관은 새 정부 출범 시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 등 요직에 등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벌써 흘러나온다.
이날 마무리된 전문위원·실무위원 인선 과정에서도 기재부 경제관료는 곳곳에 이름을 올렸다.
기획조정분과에선 총 20명의 전문·실무위원 중 기재부 현직 관료가 3명이다. 전문위원으로 김완섭 예산총괄심의관, 실무위원으로 김명규 전 종합정책과장, 오정윤 공공혁신과장이 참여하고 있다.
기재부 관료들은 국민의힘 보좌관 그룹과 총리실 출신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거시경제와 금융 등을 담당하는 경제1분과에선 전·현직 기재부 출신이 18명 중 5명에 달한다.
김병환 경제정책국장과 김동일 대변인이 전문위원으로, 정형 조세법령운영과장이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다.
전직으로는 박성훈 전 부산시 부시장이 캠프 출신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박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패스한 기재부 관료 출신이다.
조규홍 전 기재부 재정관리관(차관보)도 외부인사로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 전 관리관은 정통 예산 관료로 분류된다.
기재부 관료들은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 등에 추가 파견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세청 역시 인수위에 6명을 파견해 기재부에 이어 가장 많은 파견 인원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9급 출신인 강대일 반포세무서장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태스크포스(TF)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과장급인 구성림 지식산업감시과장 1명만 파견되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의 '공정위 홀대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경제1분과에서 실무위원으로 일하게 된 구 과장은 경쟁정책과 총괄서기관으로 근무하며 공정위 정책 전반을 다뤘고, 소비자안전정보과장, 지주회사과장을 지내 '에이스'로 꼽힌다.
국장급 자리인 전문위원으로는 현직이 아닌 박익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가 임명됐다.
판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법복을 벗고 김앤장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공정위 심결지원2팀장, 협력심판담당관을 지냈다.
차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전문위원으로서 공정경제 정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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