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연봉 1위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98억원대
2020년보다 17배↑…"스톡옵션 행사 만기 차액 반영된 영향"
카카오뱅크 "1년간의 성과 아닌 출범 이후 5년에 대한 보상"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윤호영 카카오뱅크[323410] 대표가 지난해 98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은행장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 1위'를 차지했다.
21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해 98억2천500만원을 수령했다.
윤 대표의 보수에는 4억100만원의 급여와 3억9천400만원의 상여금, 그리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천만원이 포함됐다.
2020년까지만 해도 윤 대표의 연봉은 5억6천400만원으로 주요 시중 은행장들에 비해 많게는 10억원 이상 적은 수준이었다.
다만 올해 3월 윤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만기가 도래하며 얻은 차액이 연봉에 반영되면서 전년보다 연봉이 1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 52만주 가운데 15만6천주를 지난해 4분기에 행사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는 스톡옵션을 장내에서 팔지 않았으며, 행사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표의 스톡옵션은 차액보상형으로 주가에 영향이 없는 보수임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작년 연봉은 단지 2021년도만의 성과 보상이 아닌, 2016년 회사가 만들어진 후 5년간의 총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당초 1천300만 고객 달성, 1천300억 이익 달성 등 두 가지 조건 달성을 전제로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논의가 진행된 2018년 말 당시에만 해도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769만명, 법인세 차감전 이익은 -213억원으로 조건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스톡옵션 행사 조건이 까다롭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전 계열사 대표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후 2년간 추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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